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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폭설 속 쌍용차 희망텐트
등록일 2011-12-26 02:14:43 작성자 허영구
조회수 5111 연락처  

폭설 속 쌍용차 희망텐트

- 2012년 1월 13일 2차 공장포위의 날을 조직하자!

 

12월 23일, 매우 추운 날씨였다. 세상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주말을 맞이해 들떠 있었다. 전국에서 하나 둘 오후 금속 집회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단상 제목은 ‘와락 크리스마스’였다. 금속노조는 12월 1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날을 1차 공장포위의 날로 정했다. 당초 주최 측은 노동자, 시민을 포함 1500명을 예상했으나 1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날씨도 춥고 연말 연휴까지 겹쳐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 쌍용자동차는 한진중공업처럼 노조집행부가 공장을 점령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고 공장 밖으로 밀려나 있다. 노사간 교섭이 진행되거나 2009년처럼 굴뚝농성을 전개할 수도 없다. 지난 3년여 동안의 투쟁에서 지치고 힘든 상태다.

 

둘째, 한진중공업 투쟁의 중심에서 309일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같은 상징성이 없다. 또 영화노동자 김여진 등 김진숙 동지와 교감하면서 전국적인 연대를 조직한 희망버스의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셋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확실한 투쟁을 조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금속노조 신임집행부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1차 포위의 날에 금속노조 조합원 참여는 저조했다. 민주노총은 중앙, 산업노조(연맹)나 지역본부 간부들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장포위가 위력적일 수 없다. 내년 총‧대선에 기대어 쌍용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이다. 민주당 노무현 정권이 쌍용자동차를 상하이 투기자본에 팔아넘기면서 기술유출문제와 경영부실이 발생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의해 무자비하게 짓밟히며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당하고 죽어갔다. 주체적인 투쟁 없이는 연대도 미약할 것이고 승리할 수 없다. 이제 2012년 1월 13일과 2월 15일 각각 2차, 3차 공장 포위의 날이 예정돼 있다. 제대로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지난 12월 22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2012년에는 전 조직 정치총파업을 벌이겠다는 결정을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쌍용자동차 2, 3차 공장포위의 날을 힘 있게 조직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1년 12월 26일은 김영삼 정권의 날치기 노동법개악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내년 1월은 ‘96-97 노개투 총파업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2012년 1월 13일, 쌍용자동차 희망텐트로 모이자! 시민과 영화,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노조간부들이 모이자! 조직별로 모든 노조간부의 명단을 작성하고 신년 초부터 희망텐트참가를 조직하자! 그 명단을 쌍용차 해고동지와 가족대책위에 전달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하자! 그리하여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2012년 투쟁의 돌파구를 마련하자!

(2011.12.26, 민주노총 노개투 총파업 돌입 1주년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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