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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차드 힐 행장 리더십은 ‘출타중’, 장지활 부사장은 노조측에 ‘막말중’ 출구 없는 SC제일은행 노사협상 (일요서울)
등록일 2011-08-31 10:11:08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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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힐 행장 리더십은 ‘출타중’, 장지활 부사장은 노조측에 ‘막말중’


출구 없는 SC제일은행 노사협상

▣ 글 김나영 기자 nykim@dailypot.co.kr


2011-08-30 10:58:41


SC제일은행(행장 리차드 힐) 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파업과 태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SC제일은행의 노사협상이 계속해서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노사 간의 마찰의 이유로 리차드 힐 행장의 리더십 부재와 제니스 리 부행장의 협상 미숙 등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장지활 SC금융지주 부사장이 파업노동자들에게 “빨갱이”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퇴임한 김영일 전 SC제일은행 부행장도 영업직원을 ‘개’에 비유한 부적절한 발언도 아울러 회자되고 있다. SC제일은행 정상화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점에서 그 현황을 알아본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부로 두 달에 이르는 속초 투쟁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같은 달) 29일부터 서울에서 게릴라성 파업과 업무시간 중 태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태업은 영업점이 바쁜 월말에 집중하고 시시때때로 단기 파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져 보다 장기화된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SC제일은행 사측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사측은 전국 394개 지점 중 43개 지점을 폐쇄한 후 다시 1개 지점 영업을 정상화한 바 있다. 또한 사측은 “조합원들이 복귀하더라도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폐쇄 지점 정상화는 확실치 않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와 관련, SC제일은행이 노사 간 협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리차드 힐 행장의 리더십 부재, 제니스 리 부행장의 노조와의 대립, 장지활 부사장 및 김영일 전 부행장의 폭언으로 대표되는 직원 경시 풍조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SC제일은행 파업의 원인은 사측이 임금단체 협상에서 개별차등 성과급제 시행, 상설명예퇴직제도 및 특별퇴직금 폐지, 후선발령제도 확대 등을 제시했고 노조 측에서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개별차등 성과급제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을 차등화하는 것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점장과 본부장급을 제외하고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급여가 늘어나는 호봉제를 택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이 연봉제인 성과급제를 채택할 경우 제1금융권에서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이는 국내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영국계인 SC제일은행이 현지 토착화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양측은 가장 민감한 사안인 개별차등 성과급제는 따로 TFT를 구성해서 조율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상설명예퇴직제도 폐지는 현재 매년 대상자를 받을 수 있는 명예퇴직제도를 폐지하고 합의 시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부여되는 특별퇴직금은 직원이 퇴직할 때 기존 퇴직금에 24개월치 급여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특별퇴직금은 IMF 사태로 연이은 구조조정과 임금반납 등 희생 직원들을 위해 노사가 지난 2001년 합의한 단체협약 규정이지만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러한 제도들의 폐지를 제안했다.

후선발령제도는 지점장을 대상으로 매년 하위 10%에 해당되면 후선역으로 이동시키고, 1년 간 개인목표를 부여한 뒤 미달될 경우 급여를 삭감하는 제도로 지난 2005년 노사합의 사항이다. 사측은 이 제도를 전직원에게 확대하고자 했으나 노조 측의 반대로 개선안을 제시 중이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 노조 측과 사측이 날을 세우고 대립하는 동안 과연 리차드 힐 행장은 무엇을 했나"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리차드 힐 행장의 경우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해 제니스 리 부행장이 대신 노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스 리 부행장은 한국인으로 하나로텔레콤 SK 피인수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CFO를 역임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제니스 리 부행장에 대한 불신이 상당해 전문가들은 양측의 의견 차를 좁히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본감시센터(이하 투감)가 지난달 24일 낸 성명에 따르면 장지활 SC금융지주 부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인 회의석상에서 SC제일은행 파업 참가 조합원의 가족인 직원에게 “빨갱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투감은 이에 대해 “파업노동자에 대한 모욕을 넘어 냉전시대와 독재시절의 퇴행적인 노사관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사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직원들끼리 사무실 통로에서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폭언은 퇴임한 김영일 전 SC제일은행 부행장이 지난 2009년 서서울지역본부 임직원들에게 “개가 한발 앞서가면 산천도 구경하고 좋을 텐데 뒤쳐져서 억지로 끌고 가면 목만 아프고 피곤하다”며 직원들을 개에 비유한 발언과도 비견된다.

당시 SC제일은행 노조는 김 전 부행장에 대해 “사내 조직의 안정보다는 갈등을 유발해왔던 인물”이라며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 전 부행장은 SC제일은행에서 부행장을 역임하기 전에 KB금융에서 구조조정을 이끈 바 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사측은 "노조가 예전 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일을 가지고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SC제일은행 노조 측은 상설명예퇴직제도 폐지와 후선발령제도 확대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측과의 논의 역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영 기자] nykim@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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