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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론스타와 키코 문제도 부러진 화살처럼 영화로 만들면
등록일 2012-02-03 16:20:43 작성자 허영구
조회수 5097 연락처  
론스타와 키코 문제도 부러진 화살처럼 영화로 만들면
 
오늘 점령시위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패러디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키코 재판에서 일방적으로 은행 손을 들어주고 있는 법원을 규탄했습니다. 김명호 교수가 오죽했으면 석궁을 들고 판사 집을 찾아갖겠습니까? 김 교수가 4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는데 일면식도 없던 내가 위로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민주노총 부위원장으로 신분을 밝혔죠. 그런데 답장이 왔더라고요. 편지지 앞 로 빼곡히 답장을 보냈는데 민주노총이 부당한 사법 권력과 체제에 저항해서 투쟁하지 않고 뭐하느냐는 질타였습니다. 약간 화가 났지요.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 지듯이 그 분의 성격으로 보면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두 번 째 시사회를 봤습니다. 첫 번 째 시사회 때 김명호 교수가 영화감독과 영화사 관계자들과 얘기할 때 자신이 감옥에 있을 때 민주노총 허 모 부위원장이란 사람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자신이 그런 지적을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개인이거나 소수라 할지라도 끈질기게 투쟁해 나간다면 이처럼 대중들에게 전파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그는 증명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 여의도를 점령하고 있는 우리들의 투쟁은 결코 소수이거나 고립적이지 않습니다. 초기 투쟁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일입니다. 역사를 보면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는 오랜 시간과 역경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화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결과입니다. 지금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계부채와 노후문제로 막막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작년 무역규모가 1조 달러, 세계 9위를 기록하며 수출로 먹고산다는 우리나라도 2012년 1월에는 2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3년 내로 사람들은 거리로 몰려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먼저 거리에 나와 있을 뿐입니다.
 
그저께 투기자본감시센터 운영위원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론스타 문제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3~4년 전부터 그런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부러진 화살’을 제작한 영화사가 외환은행노조에 영화제작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가 있습니다. 물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키코 문제도 영화화 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키코 재판에 관련된 판, 검사들 이름도 백서를 남겨나가야지요. 당장이 아니면 역사적인 심판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55년만의 추위 속에서도 대학생들의 텐트 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노추도 릴레이 농성 형태로라도 참여키로 결정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나갑시다.
 
 
* 집회가 끝나고 포이동 주민들이 저녁을 준비해 왔다. 아주 오랫동안 끈질기게 사회당, 대학생 사람연대 회원들이 포이동 투쟁에 결합해 온 탓에 나누는 정이 따사롭다. 된장 무우 시래기국이 얼큰하다.
 
(2012.2.2.목, 오후 4시, 한국거래소 앞, 제17차 여의도 점령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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