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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의 시민운동> 프랑스 반세계화 단체 `아탁'
등록일 2005-07-20 07:50:47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6067 연락처  
유럽헌법 거부 주역..방튀라 국제연대 담당 간사 인터뷰

(파리=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유럽의 이름으로 '아니오'에 투표했다."

최근 몇년간 세계 각지에서 열린 반세계화 시위에 주요 멤버로 등장해 유명해진 프랑스 반세계화단체 `아탁(ATTAC)'의 최근 이슈는 '유럽헌법'이다.

지난달 3일 프랑스 파리 근교 몽트뢰유에 있는 아탁 프랑스 본부 사무실은 5월 30일 있었던 프랑스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된데 이어 6월1일 네덜란드에서도 역시 부결된데 대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분위기였다.

아탁 프랑스의 국제연대 담당 간사 크리스토프 방튀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를 찾아왔다"며 "유럽 헌법 부결이 아시아에서도 화제가 되느냐"고 반겼다.

자본주의적,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위기감은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고 답하자 그는 "이번에 부결된 유럽 헌법안이야말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시도의 표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럽헌법안은 사회 보장이나 공공 부문, 교육 부문도 모두 사유화해 시장 논리에 맡기자는 내용이 담겨있어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이 부분은 의도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년반 동안 아탁은 지식인 집단으로서의 양심과 책임감을 잃지 않고 프랑스 시민단체들의 유럽헌법 반대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다고 자부했다.

국민투표에서 실제 표를 던질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아탁 프랑스가 220개 지부 3만명의 회원을 동원해 프랑스 전국에서 주최한 모임과 토론회 회수만 무려 1천회.

방튀라는 "정치를 전혀 모르는 작은 시골 마을의 마담 뒤퐁, 무슈 뒤퐁(갑남을녀)들을 모아놓고 아탁 회원들이 일대일로 달라붙어 헌법 조항을 한 문장씩 읽어가며 각각의 조항들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왜 반대해야하는지를 설득하는 끈기있는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방튀라는 이런 운동은 "아탁은 반세계화 운동의 지적인 무기를 만들어내는 공부하는 조직인 동시에 직접 행동에 나서는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유럽헌법 반대운동 기간 법조계, 정계, 경제계에서 일하는 아탁 회원들이 헌법안의 주요 조항을 요약하고 대응 논리를 대비시켜 만들어낸 팸플릿도 수십종이다.

일단 반대는 성사시켰지만 대안은 있느냐고 묻자 "일단 반대를 이끌어낸 것이 커다란 성과다. 대안은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스페인 등 유럽 대부분이 모두 찬성하는데 왜 프랑스가 반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스페인은 제대로 법안 설명도 하지않고 날치기로 국민투표에 부쳐 통과시킨 것"이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빅3 중 독일은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 비준만 받았을 뿐이며 영국은 국민투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탁의 출발점은 투기자본의 횡포와 조세회피에 대항해 외환거래에 1%의 세금을 물려 제3세계 개발원조에 투입하는 일명 '토빈세' 도입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1998년 6월 프랑스에서 창설된 아탁의 현재 회원은 33개국 지부의 8만여명.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시애틀 시위, 2001년 제노바 G8 반대 시위에 나섰고 최근 4년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에 참가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문제점 등도 파헤치고 있다.

아탁의 운영은 매우 개방적이다. 아탁의 회원은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며 하향식으로 지침을 시달하는 관료적 조직 분위기도 없다.

아탁 프랑스 본부에는 방튀라를 포함해 상근직이 10명 뿐이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출신인 방튀라를 포함해 상근직원들이 대부분 상당한 고급인력이지만 받는 보수도 미미하다. 파리 13구의 아파트 한 칸을 빌려쓰다 2004년에 파리 동쪽 지하철 종점 몽트뢰유의 빌딩 한 층을 임대해 모양새가 조금 나아졌다.

방튀라는 "아탁 지부 회원들은 이슈에 따라 모여 토론회를 벌이고 공부하며 집회를 계획한다. 이 모든 활동들이 아탁의 강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단히 경계하고 있다. 방튀라는 "아탁은 정치색 있는 단체의 기부를 절대 받지 않으며 지지정당을 공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럽헌법 부결 후 단행된 개각내용으로 화제가 흐르자 "시라크 같은 사람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 며 냉담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chaehee@yna.co.kr

<한국언론재단 지원>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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