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국내 시민단체들이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월가점령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월가점령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시민단체들이 오는 15일 서울에서도 '여의도점령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민단체 금융소비자 권리찾기 연석회의,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12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금융가의 부패와 탐욕에 항의하는 월가점령 시위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 권리찾기 연석회의 등은 "99%의 시민들이 1%도 채 되지 않는 월가의 탐욕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선 미국 월스트리트의 점거투쟁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금융시장 역시 세계적 금융투기자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개방된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융투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실례로 키코(KIKO)사태,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을 들었다.
또한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금융정책의 책임을 규명하고 금융피해를 보상해야한다"고 말했다.
조분구 금융소비자협회장은 "시민들이 앞장서서 자발적인 저항을 통해 시민중심주의 금융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민들에게 오는 15일 오후2시 금융위원회 앞에 모일 것을 촉구하면서 '부자들만 위한 금융정책 즉각 중단하라' '우리가 다수다. 다수를 위한 금융정책 시행하라' 구호와 함께 마무리됐다.
15일은 현재 월가점령 시위를 주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25개국 400여개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예정된 날이다.
한편 단체들은 15일 오후6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에 맞선 99%' 집회에도 참여, 빈곤사회연대 등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