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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위한 사회 바꾸자” 세계 동시시위 (한겨레)
등록일 2011-10-17 13:54:15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4279 연락처  
뉴욕·로마·마드리드·서울 등 82개국 1500곳
수십만명, 자본탐욕 비판 “진짜 민주주의 원해”
비정규직 철폐·반원전…다양한 요구 쏟아져

» 마드리드광장 메운 보통사람들 전세계 82개국 1500여개 도시에서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 시위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광장에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에선 살인적인 청년 실업률과 정부의 공공복지 지출 및 복지예산 축소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왔으며, 이날도 마드리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80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거리로 나섰다. 마드리드/AP 뉴시스
“진짜 민주주의를 원한다!”
분노한 99%의 외침이 전세계 도시를 뒤흔들었다. 지난 15일 가장 먼저 아침을 맞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서울과 도쿄 등 아시아 도시를 비롯해 런던·베를린·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 뉴욕 월가와 맨해튼 등 아메리카 대륙에도 ‘보통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서 텐트 3채로 시작된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의 시위는 미국 ‘월가 점령’ 시위를 통해 현행 경제·정치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된 뒤 “전세계에 변화를 일으키자”는 연대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세계 ‘동시 시위’는 특별한 지도부도 없이 지난 며칠간 인터넷 누리집(occupytogether.org)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82개국 1500여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쪽은 밝혔다. 서울에서는 금융소비자협회·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여의도 금융위원회와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 모여 금융자본의 횡포와 이로 인한 사회 양극화 문제 해소 등을 주장했다.

20만명이 집결한 이탈리아 로마에선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른 지역에선 대체로 평화적인 시위가 이뤄졌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시위대 등이 오는 23일 시작되는 유럽연합 정상회의 때까지 머물며 분노한 99%의 목소리를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각국 시위대는 이날 동시 시위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각국 시위대의 요구는 ‘빈부격차 시정’, ‘반원전’(일본 도쿄), ‘정치부패 척결’, ‘수도 민영화 반대’(이탈리아 로마), ‘은행 구제 반대’(독일 베를린), ‘최저임금 인상’(뉴질랜드 오클랜드), ‘아프간전 종식’(미국 뉴욕), ‘비정규직 철폐’(서울) 등 들고 있는 깃발만큼이나 다양했다. 단일한 지도부도, 통일된 요구사항도 없는 이번 시위가 당장의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오히려 더 시위계층의 폭을 넓히고 저항을 지속시키는 힘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다양한 요구를 지닌 시위대를 결집시키는 것은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이란 구호다. 영국 런던의 한 시위자는 “이젠 충분하다. 우리는 대기업과 은행 시스템의 이해에 기반하지 않은 진짜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외쳤다.

<뉴욕 타임스>는 언어와 지형, 규모 등이 다 다름에도 시위대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좌절로 ‘뭉치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런 전세계적 시위의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해결 과정에서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구제금융으로 투입됐는데도 대다수의 삶은 복지혜택 축소와 치솟는 실업률로 벼랑 끝에 내몰려버린 현실이 있다. 위기를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무능하거나 ‘1%’의 대변자로 전락해버렸다는 회의와 불신감 또한 깔려 있다. 제프리 색스 유엔 사무총장 특보는 지난 14일 <허핑턴 포스트> 기고 글에서 “(시위대는) 상류층의 막대한 부를 문제삼는 게 아니라 그 부를 어떻게 축적했으며, 어떻게 쓰이느냐를 문제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파편화된 개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제적 행동에 나서는 모습은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런던 시위에 참가한 벤 워커(33)는 “지금 벌어지는 일이 진짜 흥분되는 이유는 국제적 연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5009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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