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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의도를 점령하라’ 월가 점령 시위 서울로 번졌다 (일요서울)
등록일 2011-10-18 11:59:33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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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를 점령하라’ 월가 점령 시위 서울로 번졌다


세계 ‘분노시위’ 한국 상륙

▣ 글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2011-10-17 14:46:33


‘민주주의 수호 시위’에서 ‘생존 시위’로 시위형태 변화
경제 구조적 불평등과 금융권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

최은서 기자 = 세계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시위가 한 달여간 계속되고 있다. 이 시위는 뉴욕뿐 아니라 미 전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높은 청년실업률 등에 따른 문제로 촉발됐으나 경제적 문제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대중들이 합류하면서 미 금융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은 경제적 불평등과 빈부격차 해소 등 경제적 문제와 더불어 정치,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시민단체들이 월가 시위와 발맞춰 ‘여의도를 점령하라’ 시위를 선언했다. 이에 증권과 금융을 비롯한 경제와 언론, 정치가 몰려있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실업난에 내몰린 청년층을 주축으로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의도 금융가로 번진 금융자본 규탄 시위가 미칠 후폭풍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미국에서 촉발된 반 월가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에서도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여의도 금융가 점거운동이 벌어진다. 전 세계 시위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는 경제 구조적 불평등과 금융회사들의 부패에 항의하기 위해 15일을 ‘전 세계 시위의 날’로 정한 바 있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은 “1% 금융자본들의 탐욕 때문에 금융 위기가 왔다는 것을 전 세계 시민들이 알게 돼 동시에 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라며 “금융자본의 문제이자 민주주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청년층이 시위 주도할 듯

반 월가 시위대의 주요 구호는 “우리는 99%다” “월가의 탐욕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등이다. 반 월가 시위가 촉발된 주된 이유는 청년실업이었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가 발표한 지난해 새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30대 청년 고용률이 55.3%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상황 역시 미국과 다르지 않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청년 실업률은 7.6%, 청년 실업 인구는 31만 명이다. 하지만 이는 비경제인구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일하지도 일할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 인구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청년고용률은 4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저 수준이다. 1980년대는 최다고용이 이뤄진 시기로 민주화를 위해 싸운 386세대들은 대학교만 졸업하면 취업이 잘 이뤄졌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는 IMF를 거치면서 학력마찰이 일어났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로 명문대에 들어가기도 힘들어졌지만 대학 졸업 후 취직 역시 어려워졌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며 “이번 여의도 시위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미국의 경우와는 비견할 수 없는 엄청난 폭발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 사무국장은 “시위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실업난에 직면한 청년층이 주축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특히 금융상품피해자와 정리해고자와 같은 직접적인 1차 피해자들이 시위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자본이 거대한 탐욕을 부리는 동안 사회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비정규직자들,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workin g poor)족, 실업자들 역시 이 같은 고통이 어디서 왔는지 인식하게 되면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위 확산 가능성 있어

그렇다면 이번 시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이번 시위는 여의도를 시작으로 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980년대 시위와 이번 여의도 점거 시위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80년대 시위의 경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위라면 이번 시위는 ‘생존’을 위한 시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사무국장은 “지금은 어느 회사나 정규직을 잘 뽑지 않을 뿐더러 이미 채용된 사람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등 불균형이 빚어졌다”면서 “이 상황을 끝나게 하는 것은 금융자본을 공격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대99가 명확한 표현이다. 1%가 탐욕을 내려놓지 않으면 99%는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는 SNS 등 전파력 있는 매체들을 통해 확산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촛불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1%에 집중된 부에 대한 분노가 박탈당한 99%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이번 여의도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시위를 통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업난 등으로 MB 정권에 불만이 팽배한 청년층이 불만을 쏟아낼 경우 당장 다가올 10·26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홍 사무국장은 “이번 시위는 촛불시위 때의 집단 지성처럼 그들 스스로 목표와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공공성이라는 화두는 시민단체인 우리가 던지겠지만 금융공공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세부 내용 등은 시민들이 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상과 요구도 구체화 될 것이다. 시위가 확산되는 속도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도 금융투기자본의 폐해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1%집단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는 시위가 되어야 한다. 이번 시위로 금융공공성이 확보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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