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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직도 주식투자 않고 뭐해요?
등록일 2012-01-06 04:06:07 작성자 허영구
조회수 5140 연락처  
아직도 주식투자 않고 뭐해요?

오늘 13차 여의도 점령시위를 시작으로 2012년을 엽니다. 작년까지 12차 점령시위를 하고 해는 바뀌었지만 아직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거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안에 있는 사람들은 투식투자하지 않고 주식을 폐장하라느니 하면서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라느니 하면서 투쟁하는 우리를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20여 년부터 한겨레 주식 20주 가지고 있는데 아직 대박났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상품의 교환수단인 화폐 그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불편함을 줄이고 편리하게 하는 금융이라면 왜 우리가 마다하겠습니까? 전통적으로 향악, 품앗이, 두레 정신이거나 현대적 의미의 협동조합방식으로 소유하고 거래하는 금융이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금융거래는 투기적일 뿐 아니라 수탈적입니다. 우리는 이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오늘 뉴스에 보니까 박재완 재경부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을 향해 일자리를 늘려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더군요. 희망퇴직이니 명예퇴직이니 하면서 금융노동자를 쫓아내고 있는 판에 있는 노동자들이나 자르지 않는 게 더 필요한 거 아닌가요? 금융위원장이 무슨 노동부장관도 아니고 고용문제까지 관심을 표현했네요. 그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금융감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기대를 걸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금융자본주의에 맞서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까지 직접적 금융피해자들과 함께 여의도 점령시위를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인 지금 99% 모두가 금융피해자입니다. 2012년에는 노동자, 농민, 서민대중들이 점령시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이날 오전에는 청와대 앞에서 “2012년, 99%의 금융혁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과 정부당국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기구 설립, 피해 입은 금융소비자 100% 보상, 금융거래세 도입을 촉구했고 범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금융피해신고센터, 점령(노숙) 농성 과 사회적 연대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13차 여의도 점령시위, 2012.1.5.목, 한국거래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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