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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융수탈 막고 금융당국 책임 물어야"..점령당한 금감원 (뉴스토마토)
등록일 2011-10-17 13:17:04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4123 연락처  
"금융수탈 막고 금융당국 책임 물어야"..점령당한 금감원
여의도를 점령하라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집회
저축銀·키코 피해자, 대학생·외국인 참여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아들의 백혈병 치료비 마련을 위해 토마토저축은행 후순위채에 돈을 넣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토마토저축은행 피해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삼화저축은행 이후 올해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 해서 그 말만 믿고 부산저축은행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 결국 말 잘 듣는 서민들만 피해를 봤다"(김옥주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비대위 위원장)

"우리가 KT에 전화비를 내면 KT는 그 돈을 미국의 사모펀드에 투자한다고 하더라. 왜 우리 국민이 낸 돈이 우리나라를 위해 쓰이지 않고 미국 금융자본을 배불려 줘야 하나" (국제관계학 전공 대학생 김씨)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까지 친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이 금융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점령당했'다.

'여의도를 점령하라,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라는 구호로 모이게 된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금융자본의 탐욕과 사회 양극화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부산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등의 5000만원 이상 · 후순위채 피해자들과 키코(KIKO) 피해자, 대학생, 외국인 등이 눈에 띄였다. 더불어 금융소비자협회,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월가점령 시위를 주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를 통해 모인 시민참가자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 이익창출에만 몰두하고 금융피해자를 양산하는 금융 규제 ▲ 지속적인 규제 완화로 금융시장을 투기판으로 왜곡시킨 금융정책과 관료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 촉구 ▲ 이들이 양산한 수많은 피해자들 구제 등을 주장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서민경제 죽이는 김석동은 물러가라' '전국에서 터지는 저축은행 사태 대구, 포항에서만 안터지는 이유를 설명하라' 'MB정부 저축은행 사태 속죄하고 국민성금 운운한 기재부 장관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한 곳에 모여 앉아 있었다.

'우리는 99%'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한 대학생은 "금융탐욕에 대해 대학생들도 알고는 있지만 취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려고 하지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중에 대부분은 금융권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학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학생처럼 금융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비싼 대학 등록금 등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밖에 KT민영화 이후 정리해고, 집값문제, 론스타 문제 등 민생과 금융관련 이슈들이 집회 참여자들의 구호에서 쏟아져 나왔다.

또 외국인들이 '고마해라 마이무따(많이 먹었다) 아이가, Occupy Seoul'이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붕구 금융소비자협회 회장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금융파생상품들이 대량으로 살포되고 소수의 탐욕스러운 금융 자본가 대주주들의 뱃속만 불리는 공급자 중심주의가 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소비자 중심주의로 바꿔야 한다"며 "그래서 대안을 마련하고 같이 고민해서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 집회를 기획했다"고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집회는 미국에서 금융자본의 탐욕을 고발하며 촉발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 시위가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에까지 퍼진 것이다. 15일에 맞춰 호주 멜버른, 벨기에 브뤼셀,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80개국 900개 도시에서 시위가 예정됐다.

우리나라는 여의도 집회 마무리 후 15일 오후 6시부터 빈곤사회연대 등 다른 시민단체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1%에 맞선 99%,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행사를 이유로 집회가 불허된 상태라,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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