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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의도를 점령하라. 우리는 99%다” (한겨레)
등록일 2011-10-17 13:24:35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4293 연락처  
[한국판 월가 점령 시위 현장] 저축은행·키코 피해자, 쌍용차 해고자 등 참여
“1% 금융자본가에 맞서 함께 싸우자”…외국인들도 자발적 참여

» 저축은행·키코사태 피해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시위를 벌였다.

» 15일 열린 ‘여의도를 점령하라’ 시위에는 외국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여의도를 점령하라. 우리는 99%다.”
금융자본의 횡포에 분노한 시민 200여명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으로 몰려와 ‘여의도를 점령하라…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시위를 벌였다. 저축은행 피해자, 키코사태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외국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금융자본을 규제하지 않는 정부를 성토했다. 이날 집회는 세계 80여개 나라 9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함께 열렸다.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은 “1%의 금융 자본가들이 99%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게 미국식 자본주의다. 99%를 위해 금융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피해자 50여명은 집회 시작 전부터 금융위원회 앞 야외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저축은행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아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다”고 성토했다. 김옥주씨는 “정부가 서민의 재산을 강탈해 재벌에 안겨주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부실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모두 공범이다”고 주장했다.


» 독특한 복장을 한 채 ‘우리는 99%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조붕구 금융소비자협회장도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조 회장은 “탐욕스러운 금융자본들에 국가의 곳간이 활짝 열려 있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해왔을 뿐인데 우리가 왜 금융자본에 약탈당해야 하냐”며 분노했다.

키코 금융상품으로 피해를 입은 회사의 직원들이 회사 대표와 함께 단체로 나오기도 했다. 2008년 키코 상품에 가입했다가 25억원 이상 피해를 입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나온 최아무개(45)씨는 ‘금감원을 단죄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최씨는 “키코 상품을 만들어 부당 이득을 취한 은행들을 감독해야 하는 금융감독원이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금융감독 위원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발적으로 금융위원회 앞으로 몰려온 외국인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은 ‘Occupy Together’ 누리집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 한국 집회 소식을 보고 찾아온 이들이었다. 이들은 이날 한국의 시위가 아니라 자신들의 시위에 참여한 것처럼 열심인 인상이었다.

브루노 마요라노(26·아르헨티나)씨는 “80%의 사람들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세대에 자원은 남아나는 게 없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집회 마지막에 미국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이들은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미국의 친구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며 “힘을 합쳐 온 지구를 망쳐버린 범죄 금융 집단에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99%다’고 외치자”고 호소했다.

» 저축은행·키코사태 피해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이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여자들은 금융위원회 건물에 ‘업무중지’라고 적힌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 허술한 금융감독을 비판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 건물에 ‘업무중지’라고 적힌 노란색 스티커를 붙인 뒤 자진 해산했다. 이날 비가 내린 탓인지 애초 알려졌던 만큼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오후 6시에는 서울시 중구 대한문 앞에서 40여개 단체가 참여해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 집회를 1박2일 일정으로 시작했다. 촛불을 들고 참석한 1500여명의 시민들은 금융자본 개혁과 한미FTA 체결 반대를 함께 외쳤다.

무대에 올라 연설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오직 자동차 분야에서만 이득이 있었던 한미FTA가 재재협상을 거치며 이제 어떤 분야에서도 이득이 없어졌다. 곧 6개월짜리 치킨집만 하다가 망해야 하는 그런 사회가 될 것이다. 한미 FTA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오는 21일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 시민 1500여명은 15일 저녁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모여 약탈적 금융자본과 한미FTA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 허재현 기자


글·사진 허재현 기자, 영상 조소영 피디 catalunia@hani.co.kr

다음은 이날 발표된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 보내는 연대 편지’ 전문이다.

The Message of Solidarity from “99%” in Korea to “99%” in US.

In solidarity! We are the 99% of Koreans who have occupied here in Yeoui-island, where the Korean stock exchange is located. We wish to send our sincerest message of gratitude and solidarity to you, the 99% of Americans who has conquered the Wall Street!

We heard so many Americans are being kicked out of their house, losing their jobs, accumulating ever-growing debt, only because the 1% of already fat cats have to eat more and get fat more. We know exactly what it is. Also here in Korea, there are plenty of students who are killing themselves for the bank debt from skyrocketing tuition fee, plenty of seniors whose life-time savings are gone to the air for the criminal activities of banks, plenty of workers who got laid-off for private equity funds that toy with factories for squeezing fabulous sum of profit. But the politicians and government are doing nothing. They conspire with financial institutions and spend our tax money to nourish and protect them. Today, we got together and chant for a justice, a justice in finance. The financiers who disobey the law should go to jail. Anyone that take excessive profits from unjust money game should pay extra tax. And every American who has been suffering should be free of debt, go back to their jobs, and recover their ordinary lives.

We do wish to thank you, our American friends, for inspiring us in Korea to speak up and act to setthings right. We want justice. We want our jobs. We want a peaceful world where we can work together, live together and love each other. We believe anyone on the globe sharing these hopes are our true brothers and sisters. Let’s put our voice and shout together, to those criminal financial capitalists who have have devastated the whole glob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people. We are the 99%!

2011. 10. 15.(SAT.)

“99%” for financial justice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한국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여의도를 점령한 한국의 99%입니다. 월스트리트를 완전히 장악한 미국의 99% 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연대의 인사말을 올립니다.

지금 미국의 보통 사람들은 인구의 1%에 불과한 금융 부자들의 불룩한 배를 더 불려주기 위해서 살던 집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직장을 잃고, 은행의 터무니없는 횡포로 갈수록 빚더미에 앉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한국의 보통 사람들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도 지금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들, 금융 기관의 범죄 때문에 일생 모은 저축을 한꺼번에 날린 노인들, 기업을 장난감처럼 사고 팔아버리는 투기 자본 때문에 직장을 잃어버린 노동자들이 사방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감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정부 기관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되려 이들과 한 배를 타고 이들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함께 모여서 금융 정의를 외쳤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금융가들은 감옥으로 가야 합니다. 부정한 이익을 거둔 금융가들은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이들의 횡포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일하던 작업장을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준 미국의 친구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우리는 일자리를 원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사회를 원합니다. 지구 위 어디에 살고 있든 이러한 소망을 공유하는 이들이라면 우리의 소중한 형제 자매입니다. 우리 이제 힘을 합쳐서 한 목소리로 외쳐봅시다. 자기들 욕심으로 온 지구를 망쳐버린 저 범죄 금융 집단에게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99%다!

2011. 10. 15.(토)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009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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