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광장
HOME > 회원광장
* 로그인한 회원만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마루타 알바까지 강요당하는 대학생들
등록일 2011-12-24 23:04:28 작성자 허영구
조회수 5132 연락처  

마루타 알바까지 강요당하는 대학생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제11차 여의도 점령시위에 참가하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금융자본의 수탈에 맞선 우리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을 오전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왔습니다. 투기자본 상하이에 헐값으로 팔려나간 공장에서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공장에 서 쫓겨났고 지금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2년 반 동안 19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끊었고 가정은 파탄 났으며 어린 아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통신회사인 KT에서도 투기자본의 이윤에만 급급한 나머지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1년 사이에 20여명의 노동자들이 죽어갔습니다. 수십 년을 교환 업무만 해 온 노동자에게 전신주를 타라는 발령을 내면서 사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과로사와 자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쌍용차가 죽음의 공장이라면 KT는 죽음의 통신사입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 한국거래소 앞에서 대학생들이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학생들의 현실도 참담합니다. 높은 대학진학률에도 불구하고 취업률은 저조한 상황이고 대학졸업까지 등록금 마련을 위해 부모들은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또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알바노동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높은 이자율의 등록금 대출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군대는 사람의 몸을 생체실험하는 야만적인 731부대를 운용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에도 마루타 알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주1)에 따르면 대학생 구직자의 55.2%가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물을 임상시험하는 알바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고, 남학생의 경우는 74.1%가 동의했습니다. 대학졸업도 하기 전에 금융자본의 수탈에 의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불행의 구렁텅이로 내몰리는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저축은행 피해자 여러분들 역시 금융자본과 권력의 피해자들입니다. 은행의 부실로 인한 피해는 정부가 져야 합니다. 지금 저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헐값에 매각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완전 보상 없는 매각처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그 돈을 피땀 흘려 평생 모았습니다. 정말 피 같은 돈입니다. 은행관계자, 정부, 정치권 모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여의도 점령시위는 수많은 금융피해자가 사라지고 금융의 공공성이 확립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투쟁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주1)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사이트 알바몬에서 2009년 대학샌 1,02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 구직 실태’ 조사결과

 

(2011.12.22.목, 오후 5시, 한국거래소 앞, 제11차 여의도 점령시위)

목록

다음글 금융과세로 청년수당 지급하라!
이전글 투기자본의 희생양,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공장으로!